안녕하세요.
축산아 4주차 마지막 수업을 강의해주신 분은 모든 분께서 아시는 해설 위원 장지현 위원이셨습니다. 장지현 해설 위원님께서는 컴퓨터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 하셔서 PPT의 템플릿을 무료로 다운 받았다고 저희에게 농담을 선사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강의가 시작되었는데, 사전에 통보받은 강연의 주제와는 조금 거리가 멀었지만 정말 K리그의 초기부터 보셔온 장 위원님의 시선에서 K리그가 어떠한 리그였는지 알 수 있어서 정말 소중한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올드팬의 이야기는 저로서 들어 본 적이 없었기에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였고, 장 위원님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장지현 해설 위원님께서는 자신의 경험을 되새겨 보면서 1980년대를 떠올리셨는데, 그때 당시의 축구는 국가대표팀의 경기에 초점을 맞춘 상태였고, 해외 축구의 경우에는 특정 요일에 녹화된 중계를 틀어주었다 했습니다. 그리고 고교 야구의 비중이 매우 높았으며, 이로 인해 프로야구의 중계도 비중이 높았다고 하셨습니다.
고교 야구에서부터 많은 팬층의 기반을 닦은 프로 야구는 그 인기가 그대로 흘러갔지만, K리그의 경우 그런 지지층이 없었기에 졸속으로 리그가 만들어지면서 야구에 한참 밀린 상태에서 첫 삽을 펐다고 비유해주셨습니다.
프로 축구를 처음 관람하게 된 대부분 소비자들은 축구에 대단한 관심이 있어서 경기장에 왔다기보다는 '축구 선수들이 얼마나 경기를 잘하나' 목격하고 싶어 경기장을 방문했던 것 같았다는 의견도 나타내셨습니다. 또한, 경기장에서는 축구 경기가 주요 행사가 아닌 경품 추첨이 주된 목적이기도 했던 것 같았다고 상기하셨습니다.
초기 K리그는 제도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미흡했다고 알려주셨는데 그 예로, 외국인 선수의 쿼터였습니다. 명확한 규정이 없었기에 어떤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가 많았던 반면, 시간이 흘러서는 그 자취를 감추기도 했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게다가 연고지의 개념이 없었기에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자신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경기장 아나운서 분의 멘트 하나를 저희에게 알려주셨는데 그건 바로 홈 경기장을 쓰는 홈 팀 팬들에게 '우리가 응원해야 하는 팀은 OOO 구단입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팀이 골을 넣든 관중은 모두 환호했었고, 자신의 팀이 어디인지 몰랐던 탓에 모두 환호했다고 했습니다.
포항의 축구 전용구장인 '스틸야드'가 새롭게 건설되고, KBS에서는 포항의 많은 경기를 중계해주었다고 하셨는데, KBS가 이런 행동을 보여준 이유는 '그림이 너무 예뻤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은 서기철 KBS 아나운서로부터 직접 들으셨다고 했습니다.
앞서 강의를 해주신 2분 모두 그림이 이뻐야 한다는 것을 언급해 주셨는데,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TV 중계에서도 경기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예전에 홍콩의 TWI사에서 K리그의 모습을 보고, K리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편성해 자국민들에게 우리의 K리그를 소개했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1년 만에 철수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철수한 가장 큰 이유로는 오디오가 많이 비어 인위적인 함성 소리를 많이 삽입했다고 했는데, 그 오디오를 서포터즈가 있어 지금은 텅텅 비지 않는다 했습니다. 그러면서 물 흘러가듯이 본인께서 예전에 활동하던 서포터즈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서포터즈가 있었기에 고요했던 방송 화면의 오디오를 꽉꽉 채워줘서 그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히 여긴다고 했으나, 현재의 모습은 예전의 성격에 비해 약간 변질된 것 같아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하셨습니다.
장 해설 위원님께서는 자신이 맡은 해외 축구 방송 중계를 통해 우리의 K리그에도 많은 관심이 전달될 것이라 예측해 봤지만, 아쉽게도 해설 위원님께서 생각한 흐름대로 흘러가지 않아 조금은 당황했다고도 해주셨습니다. 해외 축구를 중계해주시면서 발생한 또 다른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셨는데, 방송 중계차에서 PD와 주요 스탭분들이 경기가 지루해질 것은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 작업하는 것을 보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면 어땠을까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4주차 두 번째 시간이었던 최종철 PD님께서는 노력은 했지만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 하여 작업을 중단했다던 언급을 하셨는데 이 모습은 서로 대조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축구 문화는 대중적으로 다가가야 많은 팬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인 유럽 축구의 문화처럼 따라가기만 한다면 예전과 같이 실패한 모습으로만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 하셨는데, 저 역시도 대중적으로 많은 분들께 다가가 그분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축산아 4주차를 정리하면, 정말 이쁜 그림이 나오려면 많은 관중이 있어야 하고, 그 관중으로 인해 더 많은 관중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고 생각해봤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대구FC의 DGE 대구은행 파크는 정말 좋은 시도이면서, 우리 K리그 대부분 구단이 배워야 하는 점이지 않나 의견 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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